기나수는 꼭두서니과 기나수속의 활엽수이다. 남아메리카에 많이 분포한 나무로서 잎은 광택이 나고 조금 두껍다. 이 나무의 껍질에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되는 가장 중요한 알카로이드 성분인 키니네(quinine)가 들어있다.
서양에 이 약이 개발된 이후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300여년 동안 키니네는 열병 말라리아를 치료하는 유일한 치료제였다고 한다. 인류의 생명을 구한 귀한 식물이 기나수이다.
키니네가 세상에 등장하기까지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370여년전 1638년 페루의 리마에서 있었던 일이다.
페루는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로서 수도 리마에 본국으로부터 파견된 총독이 상주하고 있었다.
총독의 부인은 카운테스 킨콘(Countess Chinchon, 1576~1639)이었는데 아주 미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부인이 원인도 알 수 없고 치료도 되지 않는 병을 앓고 있었다. 체온이 교차하고 오한과 땀을 흘리는 열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여러 가지 약방을 다 써 보았으나, 당시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고 아무런 희망도 없는 처지였다. 부인의 남편, 곧 총독의 이름은 돈 루이스 페르디난데즈 드 카브레라 보바딜라 이 멘도자(Don Luis Fernandez de Cabrera Bobadilla y Mendoza)라는 비교적 긴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주치의를 다그친다, 최후의 방법이라도 없는가하고. 이에 주치의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하면서 북안데스산에 있는 ‘Quinquina'라는 나무껍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일이 곧 실행되어 에쿠아도르로부터 약 800여km 떨어진 북안데스 산에 가서 킨키나 나무껍질을 가져오게 하여 치료받게 하였다. 껍질에 들어있는 키닌은 적혈구 속에 들어 있는 말라리아의 원인충인 플라스모디움 속의 균이 증식과 생식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키니네는 해열제로서 많이 써왔다.
부인의 이름이 카운테스 킨콘이었는데 나무의 이름도 비슷하다. 부인의 이름을 따온 것인지 이 나무의 이름을 킨코나(Cinchona)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킨키나는 생명의 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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