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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25.

잎의 일년 잎





나의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가을에 나는 태어납니다. 
작고 여리니 나의 몸은 단단한 껍질 속에서 겨울을 보냅니다. 


해가 길어집니다. 바람도 이제는 살랑살랑 내 몸을 간질이고 지나갑니다. 


멀리 땅에서 부터 신호가 왔습니다. 이제 물을 보낼 준비를 하겠노라고
곧, 우리는 밝은 곳으로 나갈 것입니다. 봄입니다. 


껍질을 뚫고 나옵니다. 세상은 밝고 바람 또한 시원합니다. 
나오면서 부터 경쟁이 시작도비니다.. 주위를 둘러 보니 벌써 나와 있는 잎도 있습니다. 
나는 몇 개월 동안 아주 중요한 일을 해야합니다. 
나무 몸에 있는 물을 배출하는일(증산작용), 빛을 이용해 양분과 산소를 만들어 내는일(광합성 작용), 그리고 숨 쉬는 일(호흡작용)을 해야합니다. 
나무에서 정말 중요한 일이지요. 
밝은 태양빛을 받으면 나도 커지고 나무도 커집니다. 
꽃피는 봄,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단풍드는 가을이 옵니다. 
작은 방울들이 여기 저기 달리고 다람쥐들은 열매를 모으기 위해 분주합니다. 
녹색을 유지시켜주던 엽록소는 없어지고 내 본연의 색은 황토빛 피부가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단풍 들었다 하지요. 
이제 다시 내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나는 신갈나무 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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